[단독] 민주당 비례 순번투표 하루전···후보 추천문자 돌았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4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4·15 총선 국회의원 후보 4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낮 12시부터 시작되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확정 투표를 앞두고 특정 후보들을 추천하는 당 기초자치단체장협의회 회장단(이하 회장단) 명의의 통지 문자가 돌아 불공정 경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밤 민주당 중앙당 선관위는 급히 회장단 측에 해당 문자 유포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13일 유포된 ‘더불어민주당 기초자치단체장 협의회 회장단’ 명의의 글에서 회장단은 “후보의 자치와 분권 지향성 및 당 인사영입 취지와 당 헌신성 등을 고려했다”며 “다음과 같이 비례대표 후보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치ㆍ분권 후보’로 ▶당 자치분권 주도 인사 A후보 ▶복지정책 전문가 B후보 ▶지방재정분권 전문가 C후보를 열거했다. 이어 ‘당 영입인사 후보’로 ▶장애인 D후보 ▶전직 장성 E후보 ▶외부 단체 활동가 F후보 ▶국제기구 출신 G후보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당 취약지역 후보’로는 영남지역에서 오랜 기간 당에 헌신한 인사로 소개한 H후보를 꼽았다.
 
회장단은 그런 다음 “중앙위원 투표권자 500여명 중 우리 시장ㆍ군수ㆍ구청장 숫자가 149명으로 가장 많은 만큼 전략적 투표가 필요하다”며 “내일(14일) 토요일 12시부터 진행될 예정인 비례대표 선출 온라인투표에 적극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는 특정 순번을 놓고 경쟁하는 제한경쟁분야(1번 여성ㆍ장애인, 2번 외교ㆍ안보, 9번 취약지역, 10번 사무직 당직자)와 일반경쟁분야로 나뉜다. 일반경쟁분야 21명은 지난 11일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를 통해 선발됐고, 제한경쟁분야 후보 10명과 함께 14일 당 중앙위원회 투표를 통해 순번이 최종 확정된다.
 
그런데 중앙위 투표를 하루 앞두고 특정 후보 추천 통지문이 돌자 민주당 내에서는 “선출직 단체장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선거법에 어긋난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57조의 6(공무원 등의 당내 경선운동 금지) 제2항은 ‘공무원은 그 지위를 이용해 당내 경선에서 경선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민주당 한 비례대표 후보 측은 “선거법 위반은 물론 ‘당 소속 공직자는 줄세우기나 사조직 가입ㆍ참여를 권유 또는 강요하는 행위 등으로 당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를 못한다’고 돼 있는 당헌에도 어긋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14일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확정하는 중앙위원회 투표를 앞두고 특정 후보들을 추천하는 통지 문자가 돌자 전날 밤 당 선관위 공명선거분과 측이 선거 중립 의무를 강조하며 해당 문자 유포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하며 보낸 글. [휴대폰 화면 캡처]

14일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확정하는 중앙위원회 투표를 앞두고 특정 후보들을 추천하는 통지 문자가 돌자 전날 밤 당 선관위 공명선거분과 측이 선거 중립 의무를 강조하며 해당 문자 유포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하며 보낸 글. [휴대폰 화면 캡처]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선관위 공명선거분과 측은 13일 밤 회장단 측에 문자를 보내 “밤 늦게 죄송한데 (특정 후보 추천) 문자가 유포되어 당 선관위에서 심히 우려하고 있다”며 “선출직 공직자나 중앙위원 등 당직자는 당 윤리규범에 따라 당내 선거에서 중립 의무가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비례대표 경선이 공명선거가 될 수 있도록 문자가 더 이상 유포되지 않도록 중단해주기 바란다. 기초단체장님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당 선관위가 중앙위원들에게 배포한 선거인 명부에 특정 비례대표 후보를 ‘영입인재’라고 표시한 것을 두고도 불공정 논란이 제기됐다. 여성ㆍ장애인 제한경쟁분야에 신청한 홍서윤 후보(한국교통안전공단 비상임 이사)는 13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당에서 영입한 후보자를 선거인 명부에 ‘영입인재’라고 표시한 것은 그 후보자를 찍으라는 얘기나 다름 없는 것 아니냐”며 “영입인사들에게 특별대우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선거에서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압승을 위해서라도 당내 경선에서 공정성이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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