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확진자 접촉한 의원과 악수…워싱턴 발칵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6일 조지아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 [AP=연합뉴스]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이 지난 6일 조지아주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의원들과 접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할까. 

2월 말 보수단체 행사서 확진자 나와
접촉한 공화당 의원 셋, 트럼프와 접촉
백악관 “대통령, 코로나 검사 안 받아”
트럼프 손씻기 집착 거론 “걱정 안 해”
행사 참석 메도스 비서실장도 자가격리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은 온종일 이 문제로 시끄러웠다. 이날 저녁 6시 30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펜스 부통령은 “나는 검사를 받지 않았고, 대통령이 검사를 받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백악관 가이드라인을 확인한 뒤 알려주겠다고 했다. 
 
이후 스테파니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와 상당한 기간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고, 증상도 없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셤 대변인은 “대통령 건강은 탁월한 상태이며 주치의가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확진자를 접촉한 것은 아니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과 악수하고,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함께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대통령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고 CNN이 보도했다.
 
사연은 지난달 26~29일 수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보수단체 행사 ‘보수행동정치회의(CPAC)’로 거슬러 올라간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행정부와 정치권, 공화당 고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 자리에 뉴저지주에서 온 코로나19 감염자가 참석했다. 이 사실은 지난 7일에서야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행사 참석 당시 이미 증상이 나타났다고 NPR은 전했다. 뉴저지주로 돌아간 뒤 상황이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행사 참석 고위 인사들 가운데 일부는 증상은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마크 메도스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도 그중 한 명이다. 메도스 비서실장 측은 “행사에서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통보를 받고 진단 검사를 한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면서 “증상도 없지만,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한 공화당 의원들이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이 접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워싱턴 일각에서는 대통령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6일 조지아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 [AFP=연합뉴스]

더글러스 콜린스 공화당 하원의원(왼쪽에서 두번째)가 지난 6일 조지아주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보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다. [AFP=연합뉴스]

 
공화당 소속 더글러스 콜린스 하원의원은 9일 트위터를 통해 “내가 코로나19 판정을 받은 환자와 함께 찍은 사진이 나왔다고 오늘 오후 CPAC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완전히 건강하다고 느끼고 어떤 증상도 없지만 14일간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콜린스 의원이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방문 행사에 동행했다는 점이다. CDC 본부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고, 조지아주는 콜린스 의원 지역구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콜린스 의원은 공항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마중 나와 악수하고 얼굴을 맞대고 대화했다. 콜린스 의원은 CDC 방문 내내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수행하는 인사들과도 가깝게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소속 매트 개츠 하원의원이 9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워싱턴까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왔다. [로이터=연합뉴스]

공화당 소속 매트 개츠 하원의원이 9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그는 플로리다에서 워싱턴까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왔다. [로이터=연합뉴스]

 
CPAC 행사에서 동일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진 공화당 소속 맷 개츠 하원의원은 9일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트럼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동승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개츠 의원도 코로나19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보수정치회의' 행사에서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슐랩 의장은 이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보수정치회의’ 행사에서 맷 슐랩 미국보수연합 의장과 악수하고 있다. 슐랩 의장은 이 행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CPAC 주최 측인 미국보수연합(ACU)의 맷 슐랩 의장도 확진자와 짧게 접촉한 뒤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눴다. 펜스 부통령 등 행정부 고위 인사와 잇따라 인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는 것이 문제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확진자와 직접 접촉한 사람이 일차적인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라는 것이다. 
 
그리셤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모두 알다시피 대통령은 손씻기에 열심이다. 늘 손세정제를 사용한다. 그래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칭 ‘세균 혐오자(germophobe)’인 트럼프 대통령은 손씻기에 집착한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73세인 트럼프 대통령은 미 보건당국이 주의를 필요로 하는 사람으로 분류하는 고령자에 속하는 데다 대규모 대중을 만나는 공식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 백악관과 경호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대통령 선거 유세를 비롯해 대중 행사를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다. 
 
선거 유세 같은 대규모 군중 집회를 개최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백악관 코로나 TF팀 일원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역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면서 “코로나 확산 상황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주최 측 자체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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