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취중잡담] ‘처진 얼굴살’ 협찬도 아닌데…유명 개그우먼 덕분에 히트쳤죠 – 조선닷컴


입력 2020.03.04 06:00


‘홍현희 마스크’로 유명해진 ‘요가 마스크’
기존 리프팅 밴드에 전기자극 접목해 효과
마블 상대로 디자인 계약 따낸 스타트업

일반인 눈에 허황돼 보이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사람들이 있다. 능력이 특출나서가 아니다. 마음가짐 차이일 경우가 많다. 최근 이미용 업계에서 핫한 스타트업 ‘페이스팩토리’의 오영우(31) 대표를 만났다.

◇전기 자극으로 리프팅하는 밴드

페이스팩토리의 주력 제품은 ‘요가 마스크’다. 처진 얼굴 살을 리프팅하는(올려주는) 마스크다. 아래에서 위로 압박하듯 쓸어올려 착용하고 나서, 볼 부위에 달린 전기근육자극(EMS)장치를 작동하는 방식이다. 얼굴 근육에 전기 자극을 줘서 리프팅 효과를 낸다.

“기존에도 리프팅 밴드가 많이 나와 있는데요. 밴드를 벗으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 한계가 있습니다. ‘요가 마스크’는 EMS장치의 전기 자극이 볼 부위를 운동시켜 얼굴 탄력을 개선하는 효과를 냅니다.”










페이스팩토리 모델이 요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 페이스팩토리
아직 초반인데 반응이 좋다. 온라인몰(http://bit.ly/2OL3d6X) 출시 후 한달 반 만에 매출 2억원을 기록했다. 우연한 행운 덕을 봤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전참시)에 요가 마스크가 등장한 것. 개그우먼 홍현희씨가 다이어트를 하겠다며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출연했다. “광고나 협찬을 한 게 아닌데 홍현희 씨가 재밌다면서 착용하고 나오셨더라고요. 덕분에 초반 안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걸 인연으로 홍현희씨 측에 모델 제의를 한 상태입니다.”

◇고교 때부터 생계 알바하며 사업 시작

어려서 가정 형편이 넉넉치 않았다. 용돈 벌이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조개껍질 주워 주변 텐트를 돌아다니며 1000원을 받고 판 적이 있습니다.” 장사하는 상상도 많이 했다. “군고구마 파는 것 보면서 ‘김치랑 같이 팔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죠.”

고등학생 돼서 본격적인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들었다. 대학을 섬유공학과로 진학한 후에는 더 바빠졌다. “택배 상하차, 음식 배달, 과외, 학원 강사, 동대문 옷장사 등 안 해본 일이 없습니다.”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소위 ‘악덕 사장’이나 ‘진상 손님’에게 엄청나게 당한 기억이 많습니다. 월급 안 준 채 폐업하고 사라진 치킨집 사장도 있었고, ‘1000만원 매출 찍으면 자동차를 사주겠다’더니 정말 제가 해냈는데 모른 척 한 옷가게 사장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지금 내가 얻는 경험 만큼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 생각하며 이 악물고 견뎠습니다.”










오영우 페이스팩토리 대표 / 큐텐츠컴퍼니
◇무작정 마블에 연락해서 협업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5년 전 창업에 뛰어들었다. 처음 소셜미디어 마케팅 광고 대행업으로 사업업을 시작했다. “마케팅을 따로 공부한 적은 없는데 야전에서 익힌 감각으로 승부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어떻게 하면 제품을 잘 팔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됐죠. 잘 됐습니다.”

사업을 확장해 중국산 이미용 제품을 한국에 들여와 파는 일도 했다. “속칭 ‘라벨 갈이’로 제품을 가져다 국내에서 팔았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 중국산인데 굳이 너네 브랜드를 왜 사야 하느냐’는 소비자 불만을 받았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래 못가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체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제조 부문의 첫번째 성공작이 ‘아이언맨 LED 테라피 마스크’다. 피부 탄력을 관리해주는 LED 마스크 제품에 ‘마블’의 인기 캐릭터인 아이언맨 디자인을 입힌 제품이다. “주변에선 되겠느냐며 말렸는데요. 미국 마블 본사에 제안서를 보내 승인을 받아서 생산에 착수했습니다.”










개그우먼 홍현희씨가 요가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MBC 방송 캡처
초반 엎어질뻔한 위기가 있었다. “마블 입장을 확인하고 5억원을 들여 제품 생산에 들어갔는데, 마블에서 갑자기 ‘폭발 위험이 있으니 진행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오는 거에요. 혹시라도 폭발 사고가 나면 아이언맨 캐릭터 이미지에 타격이 갈 수 있다는 이유였죠. ‘회사가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아득했습니다. 하늘이 캄캄했죠.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LED 마스크의 안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전 세계 논문을 다 찾았습니다. 그걸 바탕으로 제안서를 다시 보냈습니다. 또 거절당하면 미국 본사에 찾아가서 무릎 꿇겠다는 각오였죠. 다행히 2차 제안서로 마블의 최종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출시해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전참시’ 출연, 베트남 2000개 완판

주력 상품 ‘요가 마스크’(http://bit.ly/2OL3d6X)는 궁금증에서 출발한 제품이다. ‘밴드로 얼굴을 당기면서 전기 자극도 주면 효과가 크지 않을까?’ 생각에서 개발했다. 단순해 보였는데 개발을 마치는 데 6개월이 걸렸다.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더라고요. 관련 논문 찾아보고, 전문가 자문받으면서 힘겹게 개발했습니다. 어렵사리 개발해 대한피부과학연구소에서 턱 선 회복과 피부탄력 개선 효과를 검증받았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오영우(오른쪽) 페이스팩토리 대표가 인터뷰하는 모습 / 큐텐츠컴퍼니
남은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베트남에서 에이전트를 통해 이미용 제품을 판매한 적이 있는데요. 목표물량 2000개를 하루 만에 완판시켰습니다. 동남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본 거죠. 각종 박람회에 참여하며서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합니다. 국내에선 우리 제품을 이용한 피부 관리숍을 런칭하고 싶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요.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주고받기)가 확실하지 않으면 거래를 하지 않는 게 원칙입니다. 창업 전 여러 일을 하면서 배운 교훈인데요. 조건이 좋으면 무조건 의심해 봐야 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으니까요. 과도하게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 저한테 원하는 게 있거나, 사기꾼이거나 둘 중 하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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