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신천지 바이러스 ‘주의’] 대학 신입생 노리는 신천지, 위험한 접촉을 차단하라


동아리 활동부터 관계 포교까지 수단·방법 가리지 않아 … “무조건적 관심과 호의는 경계해야”


#1-“함께 봉사활동 해요.”

졸업을 1년 앞둔 A군은 봉사점수 이수 때문에 봉사활동 동아리를 알아보다, 같은 학과 후배 소개로 한 봉사동아리에 가입했다. 3개월 후, A군은 1학기 동안 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어울려 다니던 동아리 선후배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2-“대학생활 어때요?”

새내기 대학생 B양은 학생회관 게시판에서 ‘무료 메이크업 강의’ 포스터를 보고 행사에 참가했다. 메이크업 강의가 끝난 후, 간단한 설문조사가 진행됐다. 다음날 ‘컨설턴트(상담) 상품권’에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경품을 받으러 나가자, 전문 상담가라고 소개받은 사람이 대학생활과 진로 등 이것저것 질문을 하고 조언을 하며 다가왔다.


먹잇감 찾는 신천지

대학 캠퍼스는 신천지에게 ‘황금어장’이다. 대학생활에 들뜬 새내기 대학생들만큼 쉬운 먹잇감이 없기 때문이다.

5년 동안 대구의 한 대학에서 포교 활동을 해왔다는 김동우 씨(가명)는 “논술시험, 대학교 오리엔테이션 기간이 가장 바쁜 포교 시기”라며 “대학선배로 가장해 새내기에게 접근해 연락처를 받고, 포교 대상으로 선정하면 3~4명의 신천지 신도가 팀을 이뤄 보통 6~8개월 동안 집중 공략한다”고 밝혔다.

포교 전략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만큼, 길거리 포교부터 동아리 활동, 설문조사, 관계 포교까지 무궁무진하다.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동아리’ 활동. 과거에는 기독교인을 주 포교 대상으로 삼아 기독교 동아리를 만들어 운영했지만, 주요 포교 전략이 노출되자 최근에는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동아리를 신설해 포교하고 있다.

특히 졸업을 위해서는 봉사활동 점수를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대학생들의 특성에 맞춰, 신천지는 주요 대학에 봉사동아리를 활발히 운영 중이다.

부산대학교 중앙동아리 ‘하나눔’이 대표적이다. 하나눔에서 포교활동을 벌이다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이진수 씨(가명)는 “겉으로는 봉사동아리지만, 사실은 부산대에 재학 중인 신천지 신도와 신천지 부산1지역 신자들로 구성된 포교동아리”라며 “하나눔 가입은 면접을 거쳐야 하는데, 면접을 통해 1차적으로 포교 대상을 거른다”고 밝혔다.

면접 내용을 시작해 동아리 가입 이후 모든 행적과 인적사항은 하나눔을 관리하는 신도들이 공유해 관리하고, 팀을 구성해 포교를 위한 전략을 짜서 공략한다. 그는 “포교 대상이 절대로 빠져 나갈 수 없도록 선후배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가기 때문에, 이후에 신천지라고 의심이 들어도 이미 형성된 인간관계를 포기하면 대학생활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게 된다.”

현대종교 탁지원 소장은 “최근 신천지는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동아리를 운영하거나 관련 세미나 및 문화 행사를 개최해 포교하고 있다”며 “기독교 동아리와 달리 일반 동아리는 신천지의 운영 여부를 검증하기 어려워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친분 쌓으며 성경공부 유도

동아리 가입을 하지 않고 공부에 매진하는 대학생 또한 신천지를 피하기는 어렵다. 울산 지역에서 신천지로 활동했던 권진아 씨(가명)는 “대학교 특성상 조별과제가 많은데, 조별과제 팀을 짤 때 포교 대상으로 정한 새내기나 복학생에게 접근해 함께 과제를 하며 친분을 쌓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밝혔다.

친분을 쌓은 후에는 포교 대상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알아낸 후, 관련된 주제의 세미나를 열어 초대하고 전문가라며 신천지 신자를 멘토로 소개해 친분을 쌓기도 한다. 그 뿐 아니다. 핸드폰을 두고 왔다거나 잃어버렸다고 ‘전화 한 통화’만 할 수 있느냐고 부탁해, 연락처를 따기도 한다.

대학 캠퍼스에서 신천지를 비롯한 이단 사이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선후배 관계와 동아리 활동을 비롯한 모든 호의와 관심을 의심해야 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학원복음화협의회 상임대표 장근성 목사는 “대학 캠퍼스에서 신천지의 포교가 교묘해지면서 기독교 단체들이 연합동아리를 형성해 공동대응하고 있는 학교가 늘어가고 있다”며 “특정 동아리가 신천지 동아리로 의심이 갈 경우 기독교연합동아리 및 교목실로 연락하고, 누군가 성경공부를 유도할 경우 그가 다닌다는 교회로 직접 연락해 신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대학가는 신천지와 전쟁중”

인터뷰/ 조선대 기독대학인회 김우철 간사

건강한 기독동아리 가입, 보호받는 게 최선

 

이단에 빠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검증된 기독 동아리에 가입해 신앙을 보호받는 것이다. 조선대 ESF 기독 동아리 학생들이 성경공부로 믿음을 키우고, 선교활동을 하며 관계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들의 신앙과 관계가 신천지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이단에 빠지지 않는 최선의 방법은 검증된 기독 동아리에 가입해 신앙을 보호받는 것이다. 조선대 ESF 기독 동아리 학생들이 성경공부로 믿음을 키우고, 선교활동을 하며 관계를 공고하게 다지고 있다. 이들의 신앙과 관계가 신천지 바이러스를 퇴치한다.

“대학가는 신천지와 전쟁 중입니다.”

신천지의 가장 좋은 먹잇감은 20대 청년대학생이다. 신천지의 한 선교센터가 밝힌 자료에 의하면 수료생 6000명 중 54.7%가 20대 청년대학생이라고 밝혔다. 기독대학인회(ESF) 조선대학교 김우철 간사는 “사회생활 경험이 부족한 대학 신입생이 주요 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신천지는 대학가에서 어떤 포교활동을 할까? 다들 복음방에서의 성경공부를 첫 시작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복음방은 이미 1년 동안 신천지와 밀접 접촉한 뒤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김우철 간사는 ‘만남’과 ‘관계’가 첫 접촉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한 명을 끌어들이기 위해 6개월에서 1년 동안 연구합니다. 그 학생의 가족관계, 성향, 학과, 고민, 성품까지 고려합니다. 학비가 부족하면 아르바이트로, 과제가 있으면 스터디 그룹으로, 때로는 선배로 위장해 접근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선배와 동료가 되는 거죠.”

최근 교회들마다 신천지 대처로 내세우는 키워드가 있다. ‘교회 밖 성경공부 금지’ ‘설문조사 거부’는 이미 10년 전 방법이다. 더 이상 대학가에서 통하지 않는 대처법이라는 뜻이다. 지금은 ‘관계전도(포교)’가 주요 전략이다.

“지인을 이용한 관계전도가 대세를 이룹니다. 친구라든지 선배는 존재만으로도 신뢰를 주거든요. 아는 사람을 포함해 3~4명이 전략적으로 접근해 1년 동안 관계를 맺으며 공을 들입니다. 그러니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목회자 딸 A씨가 신천지에 넘어갔다. 신천지는 대학 선배로 가장해 신입생 A씨를 입학 때부터 챙겼다. 대학생활도 안내하고, 과제나 시험 준비도 챙겨줬다. 진로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등 가족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됐다. A씨는 자신이 신천지에 빠진 것을 알고도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신천지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반면 광주교육대 B씨는 복음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 B씨는 원래 광주교육대 ESF 동아리 소속이었다. 하지만 대학 절친 C씨의 권유로 복음방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ESF 동아리 활동에 소원해졌다. 이를 눈치챈 김우철 간사는 B씨의 대학생활과 선후배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C씨의 수상한 행적을 발견하게 됐다. 꼬리를 잡힌 C씨는 B씨와 관계를 단절했다. B씨 또한 이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가 컸으며, 회복 과정이 쉽지 않았다.

김우철 간사는 “성경공부 금지, 설문조사 거부와 같은 네거티브 방식으로는 신천지를 막지 못한다. 호남지역의 경우 복음방의 70%가 20대 청년대학생이다. 이 숫자가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대학가에서 신천지를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CCC 학복협 ESF와 같은 건강한 기독 동아리에 가입해 보호받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대학에 진학하면 꼭 이단이 아니라도 신앙을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학부모나 교회의 고민이 깊습니다. 따라서 기독 동아리와 같은 믿음의 공동체에 가입해 신앙을 다지고, 이단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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