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정말 ‘한 끗 차이’···고성능 자전거 내놓은 현대차, 왜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위아시스와 협업해 N자전거를 선보였다. 양궁 활 제작에 사용하는 그래핀 나노 카본 소재를 프레임에 적용한 전문가용 자전거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위아시스와 협업해 N자전거를 선보였다. 양궁 활 제작에 사용하는 그래핀 나노 카본 소재를 프레임에 적용한 전문가용 자전거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이 지난달 26일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자동차가 아니고 자전거랍니다. 고성능 자동차 회사가 자전거라니요. 얼핏 이해가 안 갈 수도 있지만, 자전거를 만든 자동차 회사는 현대차가 처음은 아닙니다. 알고 보면 현대차의 형제 회사인 기아차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회사이기도 합니다.
 

BMW를 닮고 싶은 현대차?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은 BMW 출신입니다. 고성능 브랜드 ‘M’의 연구소장을 7년이나 했던 사람이죠. 그가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현대차는 BMW처럼 고성능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름은 ‘N’. BMW의 M과 정말 ‘한 끗 차이’입니다. 몇 가지 컬러가 겹쳐지는 듯한 로고 모양 역시 M과 비슷하죠. 기분 탓이겠지만요.  
 

BMW의 고성능 브랜드 M과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로고.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 게다. [사진 각사]

BMW의 고성능 브랜드 M과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로고. 어딘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 게다. [사진 각사]

 
어쨌거나 N 출범 이후 현대차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터스포츠 중 하나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복귀했고, 지난해엔 숙원이던 제조사 부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완성차 업체들이 미래 차 개발에 돈을 쓰느라 WRC에 참여하는 브랜드가 줄어들긴 했지만 어쨌든 대단한 일입니다.
 
현대차가 선보인 자전거는 고성능 브랜드 N을 달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N이 직접 만든 자전거는 아닙니다. 박경래 전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이 만든 ‘위아위스’ 라는 자전거 회사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한 것이라고 하네요.
 
위아위스는 양궁 활 제작 기술에서 터득한 그래핀 나노 카본 소재를 프레임에 적용했다고 합니다. 벨로스터N의 시그니처 컬러인 ‘퍼포먼스 블루’와 썩 잘 어울립니다. N자전거는 로드 바이크(도로용 자전거)인 ‘프로N’과 MTB(산악자전거) ‘헥시온N’의 2종류로 나오게 됩니다.
 
물론 N의 롤모델로 의심되는 BMW의 M도 자전거를 만듭니다.  
 

BMW M도 자전거를 만든다

BMW가 만드는 자전거. 고성능 브랜드 M 로고를 붙인 M바이크부터 각종 자전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사진 BMW그룹]

BMW가 만드는 자전거. 고성능 브랜드 M 로고를 붙인 M바이크부터 각종 자전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사진 BMW그룹]
BMW가 만드는 자전거. 고성능 브랜드 M 로고를 붙인 M바이크부터 각종 자전거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사진 BMW그룹]

BMW는 ‘모토라드’라는 모터바이크를 만듭니다. 모토GP 같은 세계 최대 바이크 레이싱에도 참여하니 바이크를 만드는 데에도 일가견이 있는 회사죠.
 
BMW M은 일찍부터 자전거를 만들었습니다. 현대차의 N처럼 로드 바이크와 MTB를 만들고 M 자동차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하죠. 도로용인 ‘크루즈 바이크’에는 일본의 고급 자전거 부품사인 시마노의 변속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이밖에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의 M-바이크, 전기 자전거인 액티브 하이브리드 E-바이크도 있습니다. 어린이용 자전거도 만드는데 이쯤 되면 BMW와 M이 자전거를 만드는 이유를 짐작할 만합니다. 결국 ‘라이프 스타일’이란 거죠.
 
아빠는 M머신을 몰고, 아기는 어린이용 바이크를 탑니다. 아기는 자라서 BMW 산악자전거를 ‘첫차’인 BMW 소형차에 싣고 주말을 즐깁니다. 이런 걸 꿈꾸는 것 같긴 한데, 가격은 글쎄요.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디비전인 AMG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독일 고급 자전거 제조사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자전거를 만든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디비전인 AMG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독일 고급 자전거 제조사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자전거를 만든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는 고성능 디비전인 AMG와의 컬래버레이션을 비롯해 독일 고급 자전거 제조사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 자전거를 만든다.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독일 럭셔리 3사의 자전거

물론 독일 럭셔리 자동차의 대표주자인 메르세데스-벤츠도 자전거를 만듭니다. 독일의 고급 자전거 브랜드인 포커스와 협업한 제품인데요. MTB와 로드 바이크, 레저용 피트니스 바이크까지 라인업도 다양합니다.
 
BMW에 M이 있다면 메르세데스-벤츠에는 고성능 브랜드 AMG가 있지요. AMG도 고성능 머신의 이미지를 담은 자전거를 내놨습니다. 역시 독일 고급 자전거 브랜드 로트빌트와 함께 만든 제품입니다.  
 
노란색 메르세데스-AMG GT S와 썩 잘 어울립니다. 로트빌트 자전거라면 굳이 AMG 배지를 달지 않아도 자전거 매니어들에겐 신뢰감이 가겠네요.  

2012년 아우디가 선보인 e-바이크 콘셉트. [사진 아우디]

2012년 아우디가 선보인 e-바이크 콘셉트. [사진 아우디]

 
좀 예전이긴 하지만 아우디도 멋진 자전거 콘셉트카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아우디는 e-트론이란 이름의 전기차를 올해부터 양산할 예정입니다. 2012년에 아우디가 내놓은 e-바이크는 날렵한 디자인의 전기 자전거입니다  
 
아우디의 전신 ‘아우토 유니온’은 아우디·반더러·호르히·DKW 등 4개 회사가 합병해 만들어졌습니다. 전륜구동 자동차 기술로 유명했던 DKW가 모터바이크로도 유명했던 걸 생각하면 아우디와 자전거는 나름의 인연이 있는 셈입니다.
 

현대차그룹과 자전거의 인연

위에 적은 것처럼 현대차그룹도 자전거와 인연이 깊습니다. 한국 대표 자전거 회사인 삼천리자전거의 모태는 1944년 설립된 경성정공입니다. 이후 기아산업으로 이름을 바꿨지요. 1952년부터는 자전거와 자동차를 모두 생산하다가 1985년 삼천리자전거공업으로 분사했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편입되긴 했지만 기아차 홈페이지에는 아직도 설립년도를 경성정공이 만들어진 1944년으로 적고 있습니다. 기아차가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자전거 회사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삼천리자전거가 현대차와 협업해 만들었던 쏘나타 자전거. [사진 삼천리자전거]

삼천리자전거가 현대차와 협업해 만들었던 쏘나타 자전거. [사진 삼천리자전거]

 
한때 삼천리자전거와 협업해 쏘나타·투싼·쏘울 같은 이름의 자전거를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자전거는 여러 이유로 관심이 갑니다. 독일 럭셔리 자동차들이 그렇듯,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책임지고, 무엇보다 자전거는 ‘움직이는 기계장치’의 원형에 가깝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Read Previous

호주·태국에서도 첫 사망자 발생

Read Next

광주양림교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 기독신문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