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노린 임종석에 실수” 호남서 막힌 이해찬 ‘8도 선대위’



‘전국·수도권-이낙연, 부산·경남(PK)-김영춘·김두관, 대구·경북(TK)-김부겸, 강원-이광재…’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 8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퍼즐을 맞춰가던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충청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그 동안 민주당 일각에서는 호남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충청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세우자는 방안이 논의돼왔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최근 완곡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고 한다. 이들의 대체재로 내세울 인물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를 조만간 발족할 예정”(지난 10일, 이해찬 대표)인 민주당은 ‘8도 선대위’ 구상을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국제심포지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국제심포지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 전 실장의 호남 선대위원장 임명설(說)은 지난 3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발(發)로 한 차례 나왔다 들어간 얘기지만, 13일 일부 언론에서 ‘당 고위관계자’를 인용하며 재차 가능성을 제기해 화제가 됐다. 다만, 임 전 실장의 측근 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자신이 ‘호남 정치인’으로 국한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수도권의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총리가 왜 서울 종로로 왔겠느냐”며 “호남 출신 정치인은 호남에 갇혀선 대선 주자급으로 더 발돋움할 수 없다는 한계를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고향이 전남 장흥이지만, 줄곧 서울에서 정치를 해 왔던 사람인데, 그런 그에게 호남으로 내려가라고 하는 건 실수”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공개 구애에도 임 전 실장의 등판이 실현되긴 어렵다는 얘기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가능성을 아예 닫고 있지는 않고 있다. 임 전 실장과 가까운 여권의 한 핵심관계자는 “호남은 절대 아니다”며 “임 전 실장의 선대위 합류와 총선 출마 모두 확정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여지를 남겼다. 임 전 실장을 수도권에 전략공천하면서 동시에 호남 선대위원장을 맡기는 카드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된다. 이를 두고, 당내 86그룹으로 분류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보수통합 작업이 마무리되고 공천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는 3월 중순에는 결단의 순간이 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한편 김종민(논산-계룡-금산)·박완주(천안을)·복기왕(아산갑) 등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86 초·재선 그룹이 형성된 충남과 달리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짙은 충북의 경우 경쟁력 제고를 꾀하지 않으면 자칫 본선에서 ‘몰살’ 될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가 ‘김동연 공동선대위원장’ 카드를 꺼내 들었던 이유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연합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지난달 1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연합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김 전 부총리가 고사하면서 충북 충주 출신의 이인영(서울 구로갑) 원내대표를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 지역구에 출마하되 충청 선거 지휘를 맡긴다는 구상이다. 반면, “본인 지역구와 무관한 지역의 선거를 총괄한다는 것은 지역구민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더러, 이미 당 대표·원내대표가 전부 충청 출신인데 굳이 충청 선대위원장을 세워야 하는지 의문”(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이라는 반론도 있다.
 
상황이 이런 탓에 ‘8도 선대위’ 구상 자체를 미심쩍어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이들이 전부 출마할 사람들이어서 다른 선거까지 책임을 지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와 달리 역대 총선에서는 권역별 선대위를 구성한 전례가 없다. 권역별로 반드시 누군가를 내세워야 한다는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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