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무기·탄약 공급로 파괴 준비 '러시아 간첩단' 소탕…우크라이나군, '살상용 개조' 중국제 드론 격추


폴란드 철도와 공항에서 파괴 공작을 준비한 러시아 간첩단을 일망타진했다고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 16일 밝혔습니다.

브와슈차크 부총리는 이날 현지 방송 ‘라디오1’에 출연해 “국가안보부가 간첩단 전체를 적발하는 큰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폴란드가 국가 안보를 위해 매우 효율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간첩단은 6명으로 구성됐다고 폴란드 당국은 밝혔습니다.

마리우스 카민스키 내무장관은 이날 앞서 “외국 국적자 6명에게 러시아를 위한 간첩활동과 사보타주(고의·비밀 파괴공작) 행위를 준비한 혐의를 적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폴란드 국내보안국(ABW)은 이들이 러시아 정보기관에서 대가를 받아온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주로 폴란드 남부 주요 철도망과 제슈프 인근 자시온카 공항에 비밀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무기·탄약 공급 경로서 활동

해당 지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는 주요 경로입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폴란드는 미국과 함께,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확대 움직임을 주도해왔습니다.

특히 폴란드는 향후 약 한 달 안에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지원할 수 있다고 마테우슈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가 지난 14일 밝혔습니다.

또한 폴란드는 독일제 주력 탱크인 레오파르트2를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에 전달했습니다.

폴란드 당국은 이번 간첩단 검거를 계기로 주요 철도망과 핵심 기반시설에 보안등급을 상향했다고 16일 현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전장서 중국제 드론 발견

살상용으로 개조된 상업용 중국제 무인항공기(UAV·드론)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발견됐습니다.

16일 CNN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우얀스크에서 지난 10일 띄운 중국제 ‘무진-5’ 드론이 다음날(11일) 새벽 우크라이나군에 격추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SBU)은 해당 드론에 약 44lb(20kg) 폭탄이 탑재돼 있었다고 밝히고, 안전하게 해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드론은 휴대용 무기로 떨어뜨릴 수 있을 만큼 낮은 고도로 비행하고 있었다고 SBU측은 부연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인터넷에서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쉽게 획득 가능한 제품이며, 미화 1만5천 달러면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체는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무진’사입니다.

무진 측은 “우리는 (전쟁에서의) 사용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CNN에 밝히고, 자사 제품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것은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우리 제품이 전쟁에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상업·민간용으로만 판매하고 있는 드론이 러시아군에 일부 흘러들어가, 개조를 거쳐 폭탄을 장착한 뒤 활용되고 있다는 해명입니다.

■ DJI 등 인기 제품도 활용

중국산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발견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러시아에 소형 드론을 수출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상업용 드론 중에는 인기 업체인 DJI 제품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DJI 측은 전쟁에서 민간용 드론 사용을 반대하지만, 제3국을 거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 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언론에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군수·재정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에 꾸준히 경고해왔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관련 정보를 줄곧 부인하고 있습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항상 군사(무기) 수출에 대해 신중하고 책임감 있는 접근법을 취해 왔다”면서 “분쟁 지역이나 교전 지역에 대해 어떠한 무기 판매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Adblock test (Why?)

Read Previous

홍준표 “2023 한일 국교 정상화…역사는 잊진 말고 가슴 속 묻어두자”

Read Next

클린스만호 첫 소집 앞두고 유럽파 ‘골 시위’ 이어가나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