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4만 선거인단, 수도권-30대이하 늘어 변수…金-安 “내가 유리”|동아일보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있다. 2022.2.7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하는 김기현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있다. 2022.2.7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선거인단이 2년 전 이준석 전 대표가 당선됐던 전당대회에 비해 수도권과 30대 당원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약 84만 명의 책임당원 중 수도권(37.8%)의 비중이 당의 텃밭인 영남(39.6%)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당권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0일 전국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본선에 진출하는 당 대표 후보 4명을 추린다.

● 수도권이 영남에 육박, 30대 이하 당원 급증

국민의힘이 9일 발표한 3·8 전당대회 선거인단(84만 명) 현황에 따르면 광역시도 중 당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18.71%), 서울(14.79%), 경북(14.31%)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6월 전당대회 당시 32.3%였던 수도권 당원 비율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37.8%로 올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하 당원이 늘었다. 2021년 당시 책임당원(28만 명) 중 30대 이하가 11.6%였는데 이번에는 17.8%까지 늘어난 것. 반면 50대 비중은 5%포인트 줄었고, 60대 이상은 42%로 같은 비중을 유지했다.

이런 당원 비중 변화에 대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과 안철수 의원 측은 서로 “우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위기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수도권을 포함해 당원들이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늘어난 만큼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려는 경향이 강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반면 안 의원 측은 “수도권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당연히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본선 진출자 4명이 누구로 압축되느냐도 관심사다. 여권에서는 전통 당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황교안 전 대표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급등한 친이준석계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 본선 진출 후보로 꼽히지만 일찌감치 전국을 돌며 당심(黨心)을 다져온 윤상현 의원이 본선에 나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 지금 여론조사와 실제 당원들의 표심이 다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 또다시 羅 손잡은 金 vs 文 성토한 安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09. 서울=뉴시스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새로운민심 새민연 전국대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2.09. 서울=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나경원 전 의원과 같은 행사에 참석하며 다시 한 번 연대를 과시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사단법인 새로운민심 전국대회에서 김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손을 맞잡아 들어올린 뒤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김 의원은 “나 전 의원과 손잡고 정통보수 뿌리를 잘 지키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대통령과 힘 합쳐 잘할 수 있게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이 9일 충북 청주 충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3.02.09 청주=뉴시스국민의힘 당권 주자 안철수 의원이 9일 충북 청주 충북도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당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3.02.09 청주=뉴시스

안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국민을 두 동강 냈다”며 야권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김 의원이 연일 이념 문제를 제기하자 보수 색채를 담은 메시지로 맞대응에 나선 것.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부산중·고 재경 동문모임 강연에서 연금개혁과 관련해 “유일하게 욕 안 먹으려고 (연금개혁을) 안 한 사람이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국민을 두 동강 냈다”고 했다. 또 박정희 정부의 ‘잘살아 보세’ 구호를 언급하며 “그 구호 하나로 진보고 보수고 없이 모든 국민이 모여 열심히 일해서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하지 않았느냐. 얼마나 자랑스럽냐”고 했다.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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