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청사 2층 집무실 19일 완공…5층은 김건희 여사도 쓴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사진.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반려견들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20일부터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2층에 마련 중인 주(主)집무실에서 집무를 볼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국방부 청사를 대통령실 청사로 탈바꿈하면서 진행한 리모델링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공간 부족으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해 온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용산 합류도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6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층 집무실 공사를 19일경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공사가 마무리되면 윤 대통령도 순차적으로 5층 집무실에서 2층 집무실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층 집무실은 한미 정상회담도 했고, 새로운 역사를 쌓아간 곳인 만큼 제2집무실로 쓰고 외국 정상 환담을 위한 귀빈 접견실로도 이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2층에는 주집무실과 함께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의 사무실과 부속실, 국무회의장, 경호처 시설 등이 들어선다. 5수석실은 3층 등에 분산 배치될 전망이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먼저 조성된 5층 집무실에서 주요 업무를 봐왔다. 2층과 5층 집무실 모두 이전 청와대 집무실 비교하면 작다. 윤 대통령은 여권 관계자들을 만나 “지금 집무실의 크기가 검찰총장 때보다 작은 것 같다”는 농담도 했다고 한다.

5층 집무실은 외국 정상 부부 방한 시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부인 간 환담을 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귀빈 접견 등에 활용할 영부인 전용 공간이 없다”라며 “영부인을 위한 상시적인 공간을 두는 게 아니라 다용도 접견실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집무실이 김 여사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윤 대통령 부부 동반 일정을 늘리고 있는 만큼 김 여사의 보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부속실에는 김 여사 관련 업무를 겸할 수 있는 직원을 선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사진이 팬클럽을 통해 공개되면서 불거진 논란을 잠재우고 김 여사의 공적 활동 공간을 늘려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바꾸는 리모델링은 이르면 이달 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관저 공사를 마치는 즉시 현재 거주 중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관저로 이사해 한남동과 용산 대통령실 사이를 출퇴근하게 된다.

대통령실은 이사를 마친 뒤 청와대 개방과 대통령실 이전 경과를 국민에 보고하는 자리를 검토하고 있다. 이때 새 대통령실 청사 이름도 함께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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