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이나 전쟁 책임 서방에 전가…터키 남부 또 규모 6.3 강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모든 책임은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폴란드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곧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연설합니다.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또다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추가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연설했군요?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이 21일 연방의회에서 국정연설에 나섰습니다. 통상 국정연설은 국가의 전반적 상황과 정책 등을 밝히는 자리지만, 지금 최대 현안이 우크라이나 전쟁이기 때문에 연설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거라는 관측이 있었고요. 앞서 크렘린궁도 1년을 맞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관한 내용이 이번 연설의 주제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발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천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이끄는 나토 동맹이 글로벌 대결에서 러시아를 이길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분쟁의 불씨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신중하고 일관되게 우크라이나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금의 상황이 미국과 서방 책임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을 일으킨 것은 서방이고 러시아는 이를 억제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전쟁 전부터 서방과 무기 공급에 관해 의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서방이 지역 분쟁을 국제전으로 확대하려고 한다며 확전의 책임이 서방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안보 위협을 받고 있다는 기존의 주장을 거듭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의 효력도 정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장거리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제한하고 상호 사찰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합니다.

진행자) 뉴스타트는 현재 양국 간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핵 군축 조약이죠?

기자) 맞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의 핵전력은 현대화됐고 국방을 위해 준비돼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러시아를 전장에서 패배시키는 것을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더불어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한다면 러시아는 그것을 밀어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주요 발언 내용, 또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국민이 지금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권의 볼모가 되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은 현재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으로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러시아인들을 기리고 유족을 위한 특별기금을 설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러시아의 경제 상황에 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목표는 러시아를 괴롭히는 것이지만 러시아의 경제는 서방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하며 그들의 목표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날(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의 경제는 지금 고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이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읽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닌 게 아니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날(20일) 우크라이나를 그야말로 깜짝 방문해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 개전 이후 처음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1년 전에는 모두 우크라이나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지만, 현재 우크라이나와 민주주의는 건재하다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해 굳건한 지지를 약속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바이든 대통령] “One year later, Kyiv stands and Ukraine stands. Democracy stands. The Americans stand with you, and the world stands with you….”

기자)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크이우는 서 있고, 우크라이나는 서 있으며 민주주의는 서 있다”는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미국인들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서 있고, 세계가 당신들과 함께 서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해 비판도 했죠?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푸틴의 정복 전쟁’이라고 칭하면서 그의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야기, 다시 들어보시죠.

[녹취: 바이든 대통령] “Putin’s war of conquest is failing. Russia’s military has lost half its territory it once occupied. Young, talented Russians are fleeing by the tens of thousands, not wanting to come back to Russia…”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은 한때 점령했던 영토의 절반을 잃었으며, 젊고 재능 있는 러시아인들은 러시아에 미래가 없기 때문에 도망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 방공 레이더 등 5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은 폴란드에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 폴란드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지원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요. 회담 후 연설에 나설 예정인데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서방의 결속을 다지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에는 폴란드와 체코, 슬로바키아 등 나토 내 동유럽 9개국의 모임인 ‘부쿠레슈티 나인’ 정상들과 만납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 사령탑이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이야기가 있군요?

기자) 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이 뮌헨안보회의 참석 등 유럽 방문 일정을 마치고 21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밀착 관계를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왕이 위원이 러시아를 찾은 건데요.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20일) 왕이 위원과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터키(‘튀르키예’로 국호 변경) 하타이주 지진 발생 현장에서 21일 구조대가 시신을 수색하고 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또다시 지진이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현지 시각으로 20일 저녁 8시경 터키 남부 하타이주 안타키아 부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하타이주는 시리아 북서부 접경 지역입니다.

진행자) 터키와 시리아는 불과 2주 전에도 큰 강진이 덮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 6일 새벽에 규모 7.8의 강진이 덮쳤고요. 그 후에도 규모 7.5의 강진을 포함해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최소한 90여 차례 이상 발생했는데요. 2주 만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것입니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이번 지진 후 적어도 26차례의 여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지진으로 인명 피해도 또 있다고요?

기자) 네. 아직 정확한 사상자 수는 집계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20일, 사망자가 3명, 부상자는 200여 명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21일 현재 사망자 수는 6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지에서는 21일 아침에도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됐는데요. 수색 작업이 계속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더 늘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이미 최근의 지진으로 두 나라는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터키와 시리아 지진 피해 사망자는 4만7천여 명에 달하는데요. 터키 재난비상관리청(AFAD)에 따르면, 터키 측에서만 약 4만1천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요. 붕괴되거나 극심하게 손상된 아파트도 38만5천 채가 넘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쪽은 어떤가요?

기자)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는 지난 6일 지진의 여파로 약 4천500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사망자의 대부분은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생했고요. 정부 관할 지역에서는 약 1천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군 지역 피해가 더 크지만 국제 사회 제재로 시리아에 대한 접근이 힘들어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도 지진이 발생한 곳이 시리아 접경 지역이라고 했는데, 시리아 측의 피해 상황은 알려졌습니까?

기자) 네. 시리아에서도 이번 지진으로 130명 이상 다치고, 여러 동의 건물이 무너지거나 파손됐다고 시리아 민간 구호단체 ‘화이트헬멧’이 전했습니다. 현재 지진 피해 지역 곳곳이 정전된 상태고요. 전화와 인터넷도 끊어졌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터키를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20일 터키를 방문했습니다. 최근의 지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미국의 지원 계획을 전달하기 위한 방문이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직접 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구호 활동을 돕기도 했습니다. 지진은 블링컨 장관이 터키를 떠난 후 발생했고요. 블링컨 장관은 21일 현재 그리스를 방문 중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나요?

기자) 네. 블링컨 장관은 터키와 시리아의 장기적인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미국은 앞서 발표한 8천500만 달러를 합쳐 총 1억8천500만 달러를 터키와 시리아에 지원하게 됩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은 나토의 중요한 동맹국이자 역내 파트너인 터키가 지진을 극복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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