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이어 사망자도 ‘더블링’… “BA.5 독성, 이전 변이보다 강할 수도”


주간 사망자 1주새 50 → 107명

과거 유행변이 ‘1주 2배’는 없어… “정점때 하루 사망 90~150명 전망”

당국 “해외입국자 방역 강화 없어”… 입국후 1일내 PCR 25일부터 적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BA.5’ 변이로 인한 재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확진자뿐만 아니라 사망자도 ‘더블링’(두 배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일명 ‘켄타우로스’로 불리는 ‘BA.2.75’가 국내에서도 검출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방역당국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추가 방역 강화는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1주(9∼15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는 107명이다. 직전 1주(2∼8일) 50명에 비해 2.1배로 늘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유행 당시에도 사망자 수가 일주일 만에 2배 이상으로 늘어난 적은 없다. 지난달까지 유행 감소가 계속됐던 만큼 사망자 수는 이전 유행 때보다 적지만 증가율은 더 가파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BA.5 변이 유행이 사망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포르투갈 등 해외 일부 국가에선 BA.5 유행 이후 입원 환자 비율이 높아졌다”며 “BA.5의 독성이 이전 변이보다 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사망자 수가 앞으로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관계자는 “통상 유행 확산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2, 3주가 걸리는 만큼 다음 주부터 사망자 수가 더 빠르게 늘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번 유행 정점에서 하루 사망자가 90∼15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주간 사망자 수가 1000명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파력이 BA.5보다도 높다고 알려진 켄타우로스 변이까지 국내서 확인되며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당분간 추가 검역 조치는 도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5일 브리핑에서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검역 조치는 경제 상황에 미칠 차질 등을 고려할 때 효과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13일 해외 입국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한을 ‘입국 후 3일 이내’에서 ‘1일 이내’로 강화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25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라 뒤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라즈 라즈나라나얀 미국 아칸소주립대 부교수는 최근 켄타우로스의 전파 속도가 BA.5보다 3∼9배 빠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본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질병청은 “분석한 정보가 제한적이어서 충분한 신뢰도를 확보한 결과라 할 수 없다”며 “켄타우로스 변이에 대한 공식화된 전파력 수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Read Previous

정부, ‘킬체인’ 핵심 F-35A 스텔스기 20대 추가도입 착수

Read Next

재미한국학교 ‘한국어 교사 집중연수’ 성황리 개최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