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 1년…아사히 “사망 전 김정은과 관계 좋지 않다 말해”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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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2.14 16:48
| 수정 : 2018.02.14 16:57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지 13일로 1년을 맞았다. 김정남은 지난해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인 4명은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4일 김정남 지인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생전 “동생(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관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은 또 “말레이시아에서 6개월에 한 번 정도 미국 정보기관 관계자를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은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VX(맹독성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조선DB

또 다른 김정남의 지인은 지난해 1월 26일 마카오에서 김정남과 만났을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지인은 김정남에게 “미국 카지노 관계자와 만나고 왔다”는 말을 듣고 김정남에게 “카지노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밀사가 아니냐”고 되물었다고 했다. 김정남은 “어떻게 알았냐”고 답했다고 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김정남은 살해되기 4일 전인 지난해 2월 9일 말레이시아 북부 랑카위 섬에서 미 정보기관 관계자로 추측되는 한국계 미국인 남성을 만났다. 말레이시아 수사 당국은 김정남이 미국과 자주 접촉해 살해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인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은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들은 “리얼리티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들의 말에 속아 이용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들에게 김정남 암살을 지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인 4명은 사건 발생 직후 도주해 행방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말레이시아 국제공항에서 김정남 살해 혐의로 기소된 인도네시아 국적 시티 아이샤(왼쪽)와 베트남 국적 도안 티 흐엉(오른쪽)이 2017년 10월 2일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사히신문은 김정남 암살 이후 북한과 말레이시아 관계가 악화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북한 기업들을 통해 군수 물자와 자금을 조달했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해 10월 “북한과의 외교, 정치, 경제 관계를 재검토하고, 평양에 있는 말레이시아 대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내 북한 식당도 폐쇄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달 8일 북한 건군절을 기념해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열병식에 초청받았으나, 참석을 거부했다고 로이터는 1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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