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보스’ 10m 남기고 막판 대역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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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열린 제17회 세계일보배 대상경주는 새해 첫 빅 이벤트답게 ‘목차’(말 코끝에서 목까지 길이, 52∼100㎝)의 접전이 벌어져 과천벌을 뜨겁게 달궜다.

이날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대상경주에서는 서울 대표 국산마 ‘파이널보스’(수·4세·지용철 조교사)가 ‘황태자’ 문세영 기수를 만나 총상금 1억4250만원을 거머쥐었다. 경기 시작 신호와 함께 치고 나간 말은 디펜딩 챔피언 ‘올웨이즈위너’(거·6세·심승태 조교사)였다. 우승마의 위엄을 보여주려는 듯 이날 1200m 단거리 경주 중 절반 이상을 3마신(말 코끝에서 엉덩이까지 길이, 1마신=2.4m) 격차의 리드로 질주했다. ‘전년도 챔피언은 우승하지 못한다’는 대상경주의 불문율을 올웨이즈위너가 깨는 듯했다.

28일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7회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경주마들이 결승선을 향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과천=이재문 기자

그러나 결승선까지 약 100m를 남겨두고 하위권에 머물던 파이널보스, ‘시티스타’(거·6세·박대흥 조교사), ‘천지스톰’(수·5세·김동균 조교사) 등이 일제히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기 시작했다. 특히 경기 초반 13마리 말 중 10위권에 머물던 파이널보스는 골인까지 약 10m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역전에 성공해 경마장 가득 탄성을 자아냈다. 2016년 5월에 데뷔해 그해 과천시장배, 브리더스컵(GⅡ) 등을 석권한 데 이어 지난해 삼관마 시리즈 중 코리안더비(GⅠ)까지 우승한 ‘엘리트 경주마’다운 질주였다. 1분13초4의 기록으로 2위 시티스타를 0.1초차로 따돌린 파이널보스는 올해 경주마 적령기인 4세를 맞아 무술년의 포문을 힘차게 열었다.

문 기수의 막판 거침없는 스퍼트도 압권이었다. 2001년 데뷔 때부터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 문 기수는 2010년부터 7년 연속 한 해 최다승을 기록한 최강자로 2014년 올린 162승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역대 연간 최다승 기록이다. 문 기수는 경기가 끝난 뒤 “파이널보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다. 끝까지 우승을 예측하기 어려웠는데 올해 첫 스타트를 잘 시작한 것 같아 눈물까지 날 것 같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28일 새해 첫 대상경주로 열린 2018 세계일보배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문세영 기수(왼쪽 다섯번째)가 경기 뒤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네 번째), 김낙순 한국마사회 사장(〃 일곱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천=남정탁 기자

2018년 열리는 총 45개의 대상경주 중 첫 번째인 이날 세계일보배 대회는 동장군의 훼방에도 관중 2만9000여명이 경마장을 찾아 총 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배당률은 단승식 4.2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1.7배, 21.8배를 기록했다. 김낙순 마사회장,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 등 대회관계자들이 참석해 새해 대상경주 개막을 축하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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