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노선영의 기적이 스키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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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의 꿈이 대한빙상경기연맹 착오로 물거품이 될뻐난 노선영(29·콜핑팀)은 러시아 선수들이 자격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기회가 돌아왔다. 월드컵 34위(예비 2순위)인 노선영에게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이 부여된 셈이다. 아직 노선영이 출전의사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지만 본인이 마음을 추스르고 돌아오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대한스키협회의 판단 착오로 올림픽 출전길이 막힌 알파인 스키의 경성현(위쪽 사진, 홍천군청)과 김서현(대전시체육회)이 지난 18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역주하고 있다.   정선=연합뉴스

노선영의 기적이 알파인 스키 선수들에게 일어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27일 국제스키연맹(FIS)에 따르면 예비순번은 25번까지다. 한국 선수들 랭킹이 낮아 예비 번호로 쿼를 받긴 어렵다. 28일이 올림픽 최종 엔트리 마감인데 현재 쿼터를 받은 선수 대부분이 출전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한국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오진 않는다. 한국 선수단 중에는 이미 국가 기본 쿼터로 할당받은 정동현(30·하이원)이 455위로 가장 높다. 원칙 상 321위부터 예비 순번이 돌아가는데 우리 선수단 실력이 한참 모자란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도 “우리 선수들 랭킹이 너무 낮아 쿼터를 추가로 받기는 어렵다”며 “FIS에 개최국 붐 조성 등의 이유로 더 요청해봤지만 안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와 별개로 북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결정으로 와일드카드 쿼터 3장을 받는다.

경성현(왼쪽) 김서현

문제는 선수들의 상실감과 허탈감이다. 대한스키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출전 명단을 제출하면서 “쿼터 확정이 안됐기 때문에 모두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올림픽에 혹시나 못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얘기하지 않았다. 스키협회 관계자는 “최종 랭킹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싶지 않았다. 선수 중 자력으로 출전권을 따내는 선수가 나올 것으로 봤다”고 해명했지만 협회가 선수들에게 정확한 선발기준을 안내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경성현(28·홍천군청) 등은 선수단복을 받고 결단식까지 참석한 사태가 빚어졌다. 이번 사태에 반발해 경성현은 스키 선수 은퇴를 고려하고 소속팀인 홍천군청은 팀 해체까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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