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약 2주… 국민의당 내홍 결판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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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별 수순을 밟고 있는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과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가 21일 앞다퉈 향후 합당·신당 창당 일정을 밝히며 설전을 이어갔다. 찬성파는 예정대로 오는 2월 4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도 그 직후 당원대표자대회의를 개최해 통합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2.4 전대가 불법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반대파도 전대가 그대로 치러질 경우 그 직후인 2월 5일과 6일 이틀에 거쳐 ‘개혁신당'(가칭) 창당 대회를 열겠다고 공표했다. 합당과 창당의 구체적인 일정까지 발표되면서 국민의당의 내홍도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안철수 “반대파 비례대표 출당 불가”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창당의 뜻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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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 카페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함께 공동 기자간담회을 열고 “반대파들은 결국 민주당 2중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라며 “신당 창당은 나가서 하는 게 정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안 대표는 ‘보수야합’이라며 반대파 쪽에서 주장해오던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설에 대해서도 “자유한국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2단계로 통합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수구보수화 돼 적폐세력과 손을 잡는다거나 차기 대선을 위해 호남을 버린다는 반대파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대표도 “통합 반대파들이 우려하는 2단계 통합과 보수 야합에 대해 결코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평소보다 다소 강한 발언을 이어간 안 대표는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한 출당 조치 불가 입장도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비례대표는 당을 보고 투표한 비중이 높다”, “민의에 의해 선택된 당의 자산들을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은 통합 신당에 가담하지 않으면서 의원직을 유지하려면 자진 탈당 형식이 아닌 강제 출당이 돼야한다.

이와 관련해 “정치인의 의사를 존중해야 한다”며 반대파 비례대표들에 대한 출당을 권고해왔던 유승민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과 안 대표께 맡기는 게 도리”라면서도 “비례대표 문제에 대해 수차례 제 뜻을 완곡하게 밝혀왔다”고 말해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두 대표간의 합당 후 주도권 싸움이 벌써부터 벌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 바 있다.

한편 안철수 대표는 통합 후 백의종군 의사도 재차 밝혔다. 이날 앞서 유승민 대표가 “안 대표의 뜻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려운 통합 과정에서 백의종군 발언을 철회하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제안했지만 안 대표가 “이미 수 차례 얘기했다”고 일축한 것. 그는 “다음 리더십에 대해선 양당이 합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2월 5~6일 개혁신당 창당대회” 박주선 부의장 명단에 올라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창당의 뜻을 밝히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개혁신당 창당의 뜻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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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반대파인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같은 날 창당추진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참가자 명단을 함께 공개했다. 이날 발표된 반대파 의원은 모두 18명으로 김광수·김경진·김종회·박주선·박주현·박준영·박지원·유성엽·윤영일·이상돈·이용주·장병완·장정숙·정동영·정인화·조배숙·천정배·최경환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그간 ‘중립파’로 불려오던 박주선 국회부의장도 명단에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개혁신당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보수대야합 합당을 총력 저지하겠지만 그럼에도 끝내 통합을 강행한다면 2월 5일과 6일 오전 시·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하고, 2월 6일 오후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겠다”면서 “6월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의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를 겨냥해선 “적폐세력 2중대를 자처해 당원과 호남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도 했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호남은 안철수와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를 접었으며 배신감으로 비난도 극에 달했다”면서 “호남을 대변하는 다당제의 출현을 바라는 움직임이 국민의당 안철수에서 개혁신당 창당으로 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신당은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이념을 계승 발전하고 민주주의 가치관과 호남을 지키며 외연을 확장하는 정당으로 창당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광주 서구을)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신당 창당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지금 국회는 국민의당 39석을 제외하면 정확히 개혁세력과 과거회귀 세력이 129 대 129로 나뉘어 있다”며 “우리(통합 반대파)가 20석 이상을 확보하면 국회는 적폐청산 국회가 되면서 촛불혁명의 완성으로 가는 길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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