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판 기적’ 상무, 반토막 전력으로 동계체전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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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국군체육부대)가 빙판 위의 작은 기적을 일으켰다.

경북 대표로 나선 상무는 19일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99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남자 아이스하키 일반부 결승에서 독립구단인 웨이브즈(서울 대표)를 2-1(1-0 1-0 0-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무는 기본적으로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대표팀에 소속 선수가 여럿 차출돼 이번 대회에 골리 1명과 스케이터 10명 등 총 11명만이 출전했다.

아이스하키 기본 엔트리가 22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력의 절반이 반 토막 난 셈이다.

사실상 정상적인 경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상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불사조의 힘을 보여줬다.

부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상무는 수적 열세에도 국내 프로팀인 대명 킬러웨일즈(인천 대표)를 5-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승리의 주역은 안정현이었다. 아이스하키의 본고장인 캐나다에서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던 안정현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 캐나다 시민권을 포기했으나 끝내 올림픽 엔트리에 뽑히지 못했다.

안정현은 그 한풀이라도 하듯 선제골과 쐐기 골을 포함해 2골 1어시스트의 맹활약을 펼쳤다.

상무의 기세는 결승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상무는 웨이브즈와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선 3피리어드 3분 20초에 최시영이 매치 페널티로 퇴장돼 9명으로 뛰었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상황에서 설상가상으로 경기 퇴장까지 나왔지만 상무는 이성진의 2골로 얻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2-1로 승리했다.

심의식 상무 감독은 “군인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금메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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