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전국대회, 개혁신앙 전통 다음세대 이어가다

4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서울 충현교회 교육관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찬양이 흘러나왔다. 같은 시각 본관에서는 유치부 아이들의 성경암송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 두 번째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총회 산하 주일학생들의 축제인 전국대회가 1월 11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열렸다. 성경고사를 비롯해 성경암송 성경쓰기 찬양경연 율동경연 워십경연 등 총 6개 분야에서 4200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전국대회는 말 그대로 축제의 장이었다. 그러기에 누가 더 잘했다는 순위는 의미가 없었다. 모두가 하나님 나라의 찬양대였고, 참석자 전원이 천국 잔치의 우승자였다.

전국 82개 노회에서 모인 4200명의 주일학생들은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찬양과 성경 지식을 한껏 뽐내기에 힘썼고,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과 부모들은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단순히 학생들을 격려하고, 특기와 적성을 찾아주는 행사가 아니라 교사와 부모들에게도 사명감을 키워주는 화합의 한마당이다.



전국대회, 신앙의 전통 산실

전국주일학교연합회(전국주교, 회장:김석태 장로)가 주최한 전국대회는 총회의 다음세대 사역과 맥을 같이 한다. 1955년 전국주교가 탄생하기 전부터 주일학교대회가 존재했었다. 어쩌면 주일학교대회가 있었기에 연합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주일학교대회가 현재의 전국대회로 변모한 것은 1972년. 당시 1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서울평안교회에서 성경고사대회가 진행됐다. 14개 노회에서 76명의 주일학생이 참석해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냈다.

찬양경연대회는 1956년부터 시작했던 찬송가 경연대회인 음악콩클대회가 시초다. 그러다가 1974년 4월 5일 11개 노회가 참가해 제1회 성가경연대회를 개최한 것이 현재의 찬양경연대회가 됐다.

전국주교는 2007년부터 성경고사대회와 찬양경연대회, 율동경연대회, 성경암송대회 등을 하나로 통합해 전국대회를 치르기 시작했다. 2007년 전국대회에 학생 수만 6000명에, 학부모와 교사 대회 관계자 등 7500명이 모여 성황리에 진행됐다.

전국대회와 충현교회와의 관계도 남다르다. 1993년 2000년 2018년 등 세 차례 전국대회를 충현교회가 감당했다. 전국주교 김석태 회장은 “충현교회와 전국대회는 깊은 관계가 있다”면서 “총회의 기둥이며 주일학교 교육의 산실인 충현교회에서 전국대회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국대회는 총회의 다음세대를 신앙인으로 키우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존재다. 또한 신앙의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믿음을 후대에 전달하는 전통의 장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가 승리자”

믿음에 등수가 있을까?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마음에 순위가 있을까? 당연히 없다. 그러기에 전국대회에 참석한 모든 주일학생이 하나님 나라의 1등이자 믿음의 승리자다.

하지만 전국대회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열을 가려야 했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은 명문 노회로 불리는 서울강남노회의 성경고사대회 16연승 여부였다. 서울강남 동서울 인천 남서울 수원노회 등 선두주자들의 경쟁은 해마다 치열해지고 있다. 서울강남노회 소속 교회들 중에는 성경고사반을 1년 동안 운영하는 곳도 있다. 일부 노회는 전국대회 1개월을 앞두고 합숙훈련을 한다. 정리하자면 지교회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배양된 학생은 노회를 통해 전문적인 교회교육을 받게 되고, 결국 전국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는 뜻이다.

전국대회 성경고사 종합우승은 서울강남노회에게로 돌아갔다. 16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 올린 것이다. 2등은 인천노회에게로 돌아갔으며, 최근 강호로 떠오른 동서울노회는 아쉽게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찬양율동 부문 종합우승은 인천노회에게 돌아갔다. 동서울노회와 수원노회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전국주교 총무 정지선 장로는 “서울강남노회는 전통 강호다”면서 “하지만 최근 동서울노회와 인천노회 등 신흥 강자들의 맹추격이 무섭다. 이들의 선한 경쟁으로 주일학교가 성장하고 전국대회의 질도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국대회는 천국 잔치이기 때문에 순위가 모든 것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주일학생들에게 신앙의 중요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이들은 총회와 한국 사회의 신앙 리더로 자라고 있다. 총회 차원에서 본다면 총회 공과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계기가 되며, 이는 개혁주의 정체성을 확대하는 장이기도 하다.

올해 전국대회에서는 아름다운 모습도 연출됐다. 각 학년 최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이 지급된 것. 이를 위해 총회장 전계헌 목사를 비롯해 각 기관 대표들이 헌신을 했다. 또한 낮 12시를 기점으로 3355정오기도운동을 실천해 교회와 가정, 다음세대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호남과 서해안 지역에 쏟아진 폭설로 제주노회 소속 주일학생 40명이 전국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또한 호남 지역 일부에서도 참가가 어려웠다. 제주노회 관계자는 “전국대회를 위해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폭설로 제주공항이 폐쇄되어 참가가 불가능해 아쉽다”면서 “다음번 전국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 전국대회가 주일학교 부흥의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형권 기자  hkjung@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