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사 노리는 오제세 의원 욕설 진위 논란… 오 의원 “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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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새해부터 충북도당 A 사무처장을 대기발령해, 그 이유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자로 충북도당 A 사무처장을 대기발령했다. 이를 놓고 충북도당 사무처가 연일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도당 사무처 내에서 오제세 충북도당위원장(청주 서원)과 A 사무처장과 있었던 전화 통화 내용이 ‘대기발령’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오제세 의원, 충북도당 당직자 욕설 진위 놓고 논란

익명의 제보자는 지난 3일 오후 오 위원장이 A사무처장과 전화 통화에서 “X만도 못한 놈아, 너 뭐 하는 XX냐, 이런 기사 하나 막지 못하고 뭐 하냐!”라며 반말과 육두문자를 써가며 심하게 다그쳤다고 주장했다.

오 위원장이 ‘막지 못했다’며 A 사무처장을 힐난한 기사는 이날 뉴시스 충북판에 실린 ‘이시종 충북지사 “품위 지켜라”… 오제세 의원 겨냥?’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알려졌다.

이 기사에는 “이시종 충북지사가 이날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 당원들에게 건배사를 통해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과 품위를 지키자'”고 당부한 데 대해 “(이 지사의 발언은) 충북지사 선거 공천 경쟁자 오제세 충북도당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고 썼다.

오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지사의 3선 출마 의지를 비난하고 그의 재선 임기 도정 성과 대부분을 평가절하했다”는 배경 설명도 곁들였다.

4선의 오제세 의원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2선 이시종 충북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쟁을 뛰어들 예정이다.

오 위원장의 욕설에 모욕감을 느낀 A 사무처장은 이날 저녁 일부 당직자들과 함께 술을 먹으며 오 위원장에게 들은 욕설을 언급했다. 또 동석한 오 위원장 지구당 사무실 관계자에게도 “내가 왜 X만도 못하다는 욕을 들어야 하느냐,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고 푸념했다.

그런데 이틀이 지난 5일 오 위원장은 A 사무처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술자리에서) ‘내게 XXX라고 했냐’며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사무처장은 ‘욕을 한 사실이 없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 위원장은 중앙당에 A 사무처장에 대한 경질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오후 민주당 중앙당은 A 사무처장을 직위해제하고 대기발령했다. 6일에는 대기발령 근무지를 충북도당 사무실이 아닌 중앙당 사무실로 변경했다.

근래 A 사무처장 외에 충북도당 내 다른 당직자는 물론 다른 시도당 관계자에 대해 인사는 전혀 없었다. 여러 도당 당직자들이 오 위원장과 A사무처장 간 욕설 논란을 ‘대기발령’의 직접적인 이유로 보는 연유다.

민주당 충북도당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 위원장과 A 사무처장이 평상시에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이번 일로 쌓여 있던 감정이 표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제세 의원 측 “욕 한 적 없어, 음해하는 것”

반면, 오 위원장 측 주장은 다르다. 오 의원실 관계자는 “의원님께 확인해보니 지난 3일 A 사무처장이 먼저 오 위원장께 전화를 걸어 ‘(뉴시스에) 이런 기사가 실렸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먼저 문의했고, 오 위원장께서는 ‘이미 기사가 실렸으니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 게 전부”라며 “욕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그럴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반면 A 사무처장이 지구당 사무실 관계자와 술자리에서 오 위원장을 지칭하며 ‘XXX’라고 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A 사무처장 측이 없는 일로 오 위원장님을 음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위원장이 A 사무처장에게 먼저 직접 막말을 했다는 주장과 A 사무처장이 술자리에서 의원실 관계자에게 오 위원장을 지칭해 욕을 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A 사무처장과 중앙당의 의견을 듣기 위해 각각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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