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밀거래 의혹’ 선박 소유 中 회사, “우린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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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유류 밀거래 의혹으로 억류당한 선박을 소유한 중국 회사가 그 선박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은 했지만 북한과의 무역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고 주장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최근 홍콩에 등록된 ‘라이트하우스 윈모아’호가 지난 10월 19일 서해 공해상에서 북한에 600톤 유류를 공급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한국 세관에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여수항에 억류되어 있다. 25명 선원 가운데 중국인 23명과 미얀마 선원 2명은 조사를 받고 있다. SCMP 캡처

홍콩 기업 등기소에 따르면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의 소유주는 ‘윈모어 해운’이며, 운영회사는 ‘라이트하우스 쉽 매니지먼트’이다. 이 두 회사는 모두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판위구에 등록돼 있으며, 소유주는 궁뤼걍이다.

이 회사의 정 하이보 부주임(deputy general manager)은 “우리 회사는 이 유조선이 북한의 핵 프로프램 개발로 인해 내려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를 위반해 거래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단지 배를 빌려줬을 뿐이라며 어떤 물건이 거래되는지도 몰랐고, 또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지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궁 대표가 지분을 보유한 ‘링둥 국제화물’의 정 웨이청 주임(manager)은 “라이트하우스 윈모아호를 임차한 대만회사는 그전에는 우리와 같이 일해본 적이 없다”며 “라이트하우스 윈모아호는 대만기업이 임차했을 뿐이고, 북한과의 거래도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링둥 국제화물’은 궁 대표가 소유한 회가 가운데 하나다. 궁 대표가 운영하는 다른 회사처럼 광저우의 같은 빌딩에 본부를 두고 있다.

라이트하우스 쉽 매니지먼트사에는 전날 1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었으며, 벽에는 압류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 호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그 회사가 북한과의 무역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트하우스 윈모어를 임차한 대만 회사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 정부 관리들은 지난주 대만기업인 빌리언스벙커 그룹이 144미터 길이의 1만 1200t급 선박을 임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선박은 지난해 10월 11일 여수에 정박해 정제 석유를 선적한 뒤 대만에 있는 목적지로 향했다.

라이트하우스 쉽 매니지먼트사가 들어선 건물 부동산 관리 사무소에서 일하는 한 여성은 “이 회사는 이 곳에서 몇년동안 운영됐다”며 “공 대표는 40대 후반의 부유한 사업가이며, 우리는 그가 여러 척의 배를 소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여성은 “공 대표가 소유한 선박 가운데 한 척이 불법 거래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있은 이후에도 경찰이 이 해운 회사의 사무실을 방문하거나 조사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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