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임종석 회동에 SK그룹 중동사업 새삼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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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승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비공개 회동이 확인되면서 SK그룹이 진행하거나 추진하는 중동 관련 사업에도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와 SK측이 한목소리로 부인하고 있지만 회동 시점이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직전이어서 이 자리에서 어떤 식으로든 중동 관련 사업이 논의되지 않았겠냐는 추측에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계열사별로 중동에서 건설, 에너지, 유통, 해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사업 확장을 위해 현지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이 예멘 등에서 석유개발과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SK건설은 터키 보스포러스해협 제3대교 건설·유라시아 해저 터널 공사와 함께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플랜트 공사를 하고 있다.

SK건설은 지난 8월 이란 최대 민영 에너지회사인 ‘파르시안 오일앤가스’의 자회사가 발주한 1조7천억원 규모의 타브리즈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맡았으며, 앞서 3월에는 총 사업비 34억 유로가 투입된 5천MW 규모의 이란 최대 가스복합화력 민자발전 사업권을 따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원 수송 전문 선사인 SK해운은 원유 및 석유제품 수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SK네크웍스와 SK플래닛 등도 다양한 분야에서 중동 사업을 진행·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말 직접 UAE를 찾아 현지 국부펀드 MDP와 석유회사 MP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기존의 석유산업을 뛰어넘는 새로운 협력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도 방문해 국영 화학회사 ‘사빅’의 고위 관계자와 글로벌 진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지난해 5월에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서울에서 면담했으며, 같은달 대통령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해 현지 정부부처 고위 인사들을 만나 자원개발, 정보통신, 도시인프라 구축 등에 관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룹 계열사들도 최근 중동 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로, 대표적으로 SK네트웍스가 지난해 3월 문종훈 당시 사장이 이란, 사우디, 두바이 등을 방문한 데 이어 같은해 말 상사 부문 내에 중동사업부를 신설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이 화학, 건설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기 때문에 중동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면서 “다만 지역이나 업종 측면에서 사업 범위가 워낙 넓어서 이번 회동과 중동 사업을 직접 연계시키는 건 섣부른 추측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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