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2017년 한국 신학·학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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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개혁과제 집중, 소통 강화했다

종교개혁 500주년 … 종교개혁 정신 계승, 구체적 삶의 변화 이끌 접목 고민해

4차 산업혁명시대 … 목회환경 거대한 변화 예고, 소외 치유할 근본 해답 강조



▲ 동서신학포럼과 연세대학교가 공동주최한 국제학술대회에서 세계 각국 신학자들이 함께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실천적 개혁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

[키워드 ❶]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해 신학 및 학술계는 종교개혁 정신을 어떻게 계승하고 실천해 나갈지를 논의하는 국제대회, 세미나와 토론회 등 관련 행사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대표적으로 지난 6월 15일부터 17일까지 동서신학포럼과 연세대학교가 제5회 국제학술대회를 공동주최했다.

학술대회의 성격을 반영한 듯 신학자가 아닌 사회학자(김호기 연세대 교수)가 21세기 한국사회에서 종교개혁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하는 강의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평생교육 현장, 청소년 사역, 분식점 사역, 카페 사역, 세월호 유가족 위로사역, 탈북민 지원 사역 등 다양한 주제를 바탕으로 각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신학자들과 함께 종교개혁 정신에 입각한 실천적 개혁과제들에 대해 대화하며 소통했다.

국내 신학학술단체들을 총망라한 종교개혁500주년기념공동학술대회도 올해 대표적인 종교개혁 행사로 꼽힌다. 10월 20일과 21일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대표 신학자들이 합숙을 하며 진행한 행사에서는 그야말로 ‘종교개혁’과 관련된 모든 주제들이 다뤄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주제와 관점의 논문 78편이 발표됐다.

특히 이튿날인 21일 ‘종교개혁 전통에서 본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대토론회에서는 한국교회의 개혁과 연합 과제들이 자유롭게 쏟아져 나왔고, 그 핵심 내용은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신학선언문’으로 완성돼 선언됐다.

이처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 신학학술계에서는 신학자와 사회학자, 목회자와 현장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함으로, 종교개혁이 역사적 사건이나 교회만의 개혁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오늘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성찰적 삶에 대한 요청이자 사회 전반의 개혁과 맞닿아 있음을 확인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장을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독일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로봇 목사. (사진=유튜브 캡쳐)

 4차 산업혁명시대

[키워드 ❷]

지난 5월 독일 비텐베르크에서 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등 5개 국어로 유창하게 설교를 하고 신도들에게 축복의 말을 건네는 ‘브레스유투(BlessU-2)’라는 이름의 로봇 목사가 등장했다. 로봇 목사 가슴에 있는 터치스크린에서 언어를 선택하고 원하는 목소리를 선택하면, 로봇 목사가 팔을 들어 올려 빛을 비추면서 성경 구절을 암송하며 신의 축복과 가호를 전한다. 심지어 배경음악도 흘러나온다.

종교개혁 500주년 행사 일환으로 로봇을 개발한 주최 측에서는 로봇 목사를 통해 IT기술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교회 모습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다고 밝혔는데, 그 의도대로 전 세계 기독교인들 특히 목회자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전 세계에서도 IT 강국으로 손꼽히는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에서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 만큼 4차 산업혁명이 일상을 덮칠 날이 머지않았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의 파급을 목회 측면에서 이해하고 적용하기 위한 세미나들이 잇따랐다.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특히 로봇 목사와 같은 인공지능(AI)의 출현으로 사람의 두뇌를 대체하는 시대의 도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했다.

프락시스 아카데미(대표:양현표 박현신 김대혁)가 개최한 세미나에서 양현표 교수(총신대)는 “4차 산업혁명으로 윤리와 도덕관, 인간의 정체성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하며, “4차 산업 혁명시대 목회자에게는 ‘경건(영성)과 도덕성, 투명성’이 더욱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박현신 교수(총신대) 또한 “인공지능 혁명과 인간론 및 영혼의 문제는 이전까지의 창조론과 진화론 논쟁보다 더 심각하게 정통 기독교를 향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혁명에 대해 기독교 실천신학은 외면이나 무관심의 태도, 지나친 관심과 부정적 비판적 태도 등 양극단적 대응을 지양하면서 다양한 윤리적 문제에 대한 기독교 관점에서 근본적인 해답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목회자가 가진 영혼을, 창의력을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목회자는 목사로 부름 받은 본질적 의미와 목적을 회복해야 하며, 한 사람과 한 영혼에 관심을 집중하는 교회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성경 중심이면서도 기존의 목회와 인공지능이 대체할 목회와는 차별화 되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창조적 파괴를 기대해 본다.

이미영 기자  chopi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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