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판정에 언성 높인 신진식 감독 “일부러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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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경우는 (여유 있게 앞서고 있어서) 안 그래도 되는데, 일부러 더 그랬어요.”

‘승장’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씁쓸하게 웃으며 앞선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항의한 상황을 떠올렸다.

신 감독을 흥분시킨 장면은 20일 경기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 경기 3세트 도중 일어났다.

세트 스코어 2-0으로 앞선 삼성화재의 3세트 11-9 리드에서다.

삼성화재 황동일이 밀어 넣은 공이 OK저축은행 송희채의 손을 맞고 뒤로 넘어가자 정성현이 디그했고, 김요한의 토스를 받은 송희채가 오픈 공격을 내리꽂았다.

점수는 11-10으로 좁혀졌다.

신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그는 “배구는 3번 만에 공을 넘겨야 하는 스포츠인데, 아까 그 상황은 ‘포 히트'(4번 만에 넘김) 아니었나.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프를 안 하고 선 채로 하면 블로킹이 아니다. 블로킹하는 선수(송희채)가 점프를 안 했으면 (우리) 포인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블로킹은 터치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데, 송희채가 점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OK저축은행의 터치 횟수가 4차례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판독 결과 ‘송희채의 점프 여부가 화면에 잡히지 않아 판독 불가’라고 선언됐다.

신 감독은 경기 후 “어제 경기 때문에 일부러 더 항의했다”고 털어놓았다.

‘어제 경기’는 1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KB손해보험전이다. KB손해보험은 3, 4세트에서 연이어 오심의 피해자가 됐고, 결국 경기를 내줬다.

신 감독은 “선수 입장에서는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런 오심으로 본의 아니게 점수를 내주고 흐름을 빼앗기면 치명적”이라며 “다음 경기에서도 자신감을 잃을 수 있어 일부러 더 언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경기 결과와는 무관하게 연이은 오심 논란으로 배구팬들의 눈살이 잔뜩 찌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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